[CBDC 4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은행의 미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은행의 미래: CBDC가 은행을 대체할까?

1. CBDC가 상용화되면 은행은 사라질까?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CBDC가 나오면 은행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CBDC는 기존 은행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 역할은 줄어들 수 있지만 완전한 대체는 아닙니다. 하지만 은행이 지금처럼 ‘중개자’ 역할을 중심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2. 은행의 핵심 기능: 무엇이 위협받을까?

은행의 주요 기능은 크게 3가지입니다.

기능설명CBDC로 인한 영향
1. 예금 수취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김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등장으로 예금 이탈 우려
2. 대출예금을 바탕으로 기업·개인에 돈을 빌려줌자금 조달 축소 가능성
3. 결제·송금 서비스계좌 간 이체, 카드 결제 등CBDC가 중개 없이 거래 지원 시 은행 역할 축소

💥 CBDC가 불러올 예금 이탈 (Bank Disintermediation)

CBDC는 위기 시기 예금 이탈(Bank Run)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안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돈을 옮기자”고 생각하게 되고, 민간 은행의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금 이탈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은행의 대출 여력 약화
  • 금융 시스템 불안정성 증가
  • 소형 은행의 도산 위험 상승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국가는 CBDC 보유 한도를 제한하거나, 이자 미지급 정책을 검토 중입니다.


3. 각국의 대응 전략: 은행을 배제하지 않는 CBDC 모델

CBDC를 설계할 때는 은행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2계층 구조(two-tier system)”로 접근하는 방식이 주로 채택됩니다.

▸ 1계층 구조 (One-tier CBDC)

  •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유통·관리
  • 은행 필요 없음
  • 현실적으로 비효율적이며, 중앙은행의 업무 과부하

▸ 2계층 구조 (Two-tier CBDC)

  • 중앙은행은 CBDC를 발행만 하고
  • 유통 및 서비스는 시중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이 담당
  •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선호하는 모델

예를 들어, 한국은행도 “중앙은행 – 민간은행 – 사용자” 구조로 실험 중입니다.


4. 은행 수익 모델에 미치는 영향

CBDC는 은행의 핵심 수익인 결제 수수료예대 마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수익 항목기존 방식CBDC 등장 이후 변화
결제 수수료카드 수수료, 송금 수수료 등CBDC는 저비용 실시간 결제 가능 → 수익 감소
예대 마진낮은 이자 예금 → 높은 이자 대출예금 유출로 대출 여력 감소

이에 따라 은행들은 플랫폼화, 자산관리 서비스,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등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5. CBDC 시대, 은행의 생존 전략은?

  1. 디지털 전환 가속화: 앱 기반 서비스, UX 개선, 개인화 금융서비스 강화
  2. 핀테크 협업: 직접 경쟁보다 협업으로 기능 분담 (예: 토스·카카오뱅크)
  3. 고객 기반 확대: 기업금융, 고액 자산가 대상 맞춤형 서비스 강화
  4. 신뢰 자산 활용: 기존 고객 신뢰, 자산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화 전략 추진

6. CBDC가 만드는 새로운 금융 질서

CBDC는 은행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제 산업, 핀테크, 규제, 심지어 국제무역까지 전반적인 금융 구조에 영향을 줍니다.

분야변화 양상
결제 인프라중앙은행 기반의 직접 결제로 간소화
핀테크CBDC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가능
금융 규제은행의 기능 감소에 따른 규제 개편 필요
환율 시장CBDC 간 직접 환전 기능 도입 가능


은행은 사라지지 않지만… 변해야 한다

CBDC는 은행을 대체하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존재해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예금을 통한 대출 모델은 축소되고, 데이터, 자산관리,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 다음 편 예고

금융포용 : 누구나 디지털화폐를 쓸 수 있을까?

다음 편에서는 위와 같은 주제로, 디지털 격차와 소외 계층의 접근성 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